당연히 총점이 가장 높은 A 기업에 합격하길 원했지만, 현실적으로는 기대하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합격을 내가 결정할 수는 없어도 기업을 분석하고, 지원하는 건 내가 하면 되는 일이잖아요? 그래서 A 기업도 배제하지 않고 분석하고 지원절차를 밟았습니다.
이렇게 ‘지원 가능한 기업’을 ‘내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에 따라 지원하다 보면, 냉정한 현실을 만나게 됩니다. 내가 가고 싶은 회사는 나를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이에요.
뭐,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픈 만큼 성숙해 가는 거니까요. 지원 과정을 통해 알게 된 나의 강점과 약점을 정리하면서 ‘돈 안 들이고 나를 알아가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또 잘 나가는 기업을 분석하면서 산업의 현황과 함께 그 기업은 왜 잘나가는지, 나의 부족한 점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죠.
환승 이직 3단계 지원, 그 이후
지원한 곳에서 합격통지를 받았다고 해서 끝이 아닙니다. 처우 협의 과정을 거치면서 ‘진짜 내가 이직하고 싶은지’ 다시 한번 고민하게 돼요.
‘이직하고 싶어서’ 시작한 여정이라도, 합격통지를 받고 나면 ‘변화보다는 안정을 원하는 나’를 알게 되기도 해요. 가족들의 반대에 부딪히기도 하고요.
이 과정에서 생각만 하고 시도하지 않았다면 알 수 없었을, ‘지금 내가 가진 것들의 소중함’을 발견할 수 있어요.
이직을 확정하게 되었다면?
이제 새로운 환경에 합류할 준비를 해두어야 합니다. 내가 맡던 일을 후임자에게 깔끔하게 넘겨주고, 함께 일한 동료들과 이별의 아쉬움을 나누는 시간도 필요하죠.
내가 직장에서 한 행동들은 나의 평판으로 쌓입니다. 이별의 과정이 깔끔하지 못하면 그간의 여정을 부정적으로 만들 수 있어요.
새로 합류할 기업의 동료를 찾아가 티타임을 갖거나, 사전 스터디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좋습니다. 나에 대해, 새로운 기업과 동료들이 가질 호감도가 더 커질 테니까요.
그래서 K의 여정은 어떻게 되었냐고요?
K는 다행히 디지털 콘텐츠 기업으로 이직할 수 있었고, 이직한 기업에서 일 잘한다는 소리를 들으며 일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일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업계에서 ‘일잘러’라는 소문이 났고, 이직을 준비할 당시 가장 가고 싶었던 회사에서 러브콜을 받게 되었답니다.
“다 때가 있다”는 그 말
저 역시 ‘다 때가 있다’라고 말하는 부모님, 선생님 말씀이 고루하게 느껴졌어요. 하지만 살아보니 때를 놓치면 두고두고 후회하게 되는 일들이 있더군요.
커리어의 골든타임을 꼭 붙잡아 원하는 결과를 얻길 응원하며, 대문호 괴테의 문장으로 마무리해 볼게요.
“가라! 네 눈짓을 따르라. 너의 젊은 날을 이용하고, 배움의 때를 놓치지 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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