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 18일 금요일

하이퍼 캐주얼 게임, 키워드는 '단순화'

지난 몇 년 동안 단순하고 몰입성이 강한 모바일 게임이 다수 등장하면서 앱스토어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러한 게임을 하이퍼 캐주얼(hyper-casual) 게임이라고 한다. 이 게임 장르는 가파른 성장세에 있다.
Zynga는 하이퍼 캐주얼 전문 회사인 터키 모바일 개발 업체 ‘Gram Games’를 2억5천만 달러에 인수했다. 또한 Voodoo는 모바일 게임 개발자들을 위한 퍼블리싱 허브를 개발하기 위해서 골드만 삭스로부터 2억 달러 투자를 받았다.
이러한 하이퍼 캐주얼 게임이 큰 성공을 거두는 이유는 무엇일까? 공통으로 눈에 띄는 점은 게임 디자인이 극단으로 단순화되어 있다는 것이다. 미니멀리즘은 2차 세계대전 후에 뉴욕에서 태동한 미술 트렌드로써 형태를 극단의 단순화가 특징이다.
많은 하이퍼 캐주얼 게임이 불완전해 보이고 아무 생각 없이 만들어진 것처럼 느낄 수도 있는데 사실은 그것들은 의도해 디자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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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 캐주얼 게임은 모바일 게임 메커니즘 핵심만을 남겨놓고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해 게임 디자인에 새로운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다.
■ 게임 디자인에 있어서 단순화 역사
게임에 있어서 단순화된 디자인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가장 대표 예로는 추억 탁구게임 퐁(Pong)과 팩맨(Pac-Man)을 들 수 있다. 이들 게임은 단순해 바로 이해 할 수 있기에 누구나 조이스틱을 가지고 게임을 바로 할 수 있다. 또 누구든 일단 게임을 한번 하고 나면 다음 라운드로 레벨업 하기 위해 게임을 계속하고 싶은 몰입성이 생긴다.
퐁이나 팩맨 같은 고전 게임의 단순한 디자인은 지금 봐도 매력이지만 이렇게밖에 설계 할 수 없었던 이유가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하드웨어 한계 때문이었다. 당시 개발자들은 오늘날과 같은 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컴퓨팅 성능 환경이 되지 않았기에 게임을 미니멀리즘으로 개발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오늘날 스마트폰은 초기 PC나 콘솔 성능을 훨씬 뛰어넘고 있다.
팩맨은 하드웨어 한계로 단순화 됐지만 몰입감이 뛰어났다.
모바일은 게임 개발자가 미니멀리즘을 실험 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10년 전에 앱 스토어가 처음 등장했을 때 만해도 티비에 비교해서 작은 화면, 게임 화면을 가리는 플레이어 손가락 등, 개발자들은 모바일 특유의 한계를 극복했어야 했다.
게임은 점점 더 단순해져서 크래쉬벤디크(Crash Bandicoot) 같은 콘솔 방식에서 아이폰 게임 앵그리버드 같은 단순한 게임으로 넘어갔다. 이때 등장한 게임이 플래피버드였다. 이 게임이 등장했을 때 모바일 게임 개발자들은 단순화에 대한 가능한 것을 깨달았다. 플래피버드가 센세이션을 일으키면서 인기를 끌자 아주 단순한 게임으로도 플레이어 도전정신을 키우며 몰입시킬 수 있는 메커니즘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플래피버드(Flappy Bird)는 하이퍼 캐주얼 시작을 알렸다.
물론 단순한 게임이 인기 있다고 해서 기존게임 열기가 식는 것은 아니다. 포트나이트(Fortnite)나 플레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PUBG) 같은 전 기능 모바일 게임은 여전하게 인기몰이를 하고 있고 콘솔 및 PC 버전 플레이어의 사랑을 받고 있다.
■ 하이퍼 캐주얼 게임에 있어서 ‘단순화’란?
하이퍼 캐주얼 게임의 단순 디자인 예로 라이온 스튜디오(Lion Studios)에서 출시한 게임 러브볼스(Love Balls) Android | iOS 를 살펴보자. 한정된 양 잉크를 사용해서 선을 그어서 의인화된 한 쌍의 공을 만나게 하는 게임이다. 게임 방법은 복잡하지 않아 어떻게 하는지는 단 5초 만에 이해할 수 있다. 울트라샤프(Ultra Sharp) 역시 단순한 게임으로, 퍼즐 조각을 자르는 게임이다. 두 게임 모두 아주 단순한 게임 디자인이지만 게임 자체는 도전이고 몰입성 있다.
게임에서 단순화는 디자인과 시스템 그리고 스토리 모든 요소에 영향을 미친다. 하이퍼 캐주얼 게임은 기본으로 이 세 측면을 모두 포함한다. 물론 하이퍼 캐주얼 게임 대부분은 퍼즐 게임이기 때문에 꼭 스토리를 필요로 하지는 않다. 그렇더라도 러브볼스에는 “사랑에 빠진 두 공을 다시 맺어준다”란 단순한 스토리가 있고 이것은 하이퍼 캐주얼 게임에도 스토리가 존재할 수는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미술계에서 미니멀리즘에 대한 많은 비난이 있었듯이, 어떤 사람은 게임 디자인 단순화를 비난 할 수도 있다. 너무 단순하다는 이유로 하이퍼 캐주얼 게임 장르를 인정 못하는 사람도 있지만 실제로는 하이퍼 캐주얼 게임을 제작할 때 개발자는 모든 요소에 무척 신경을 쓰고 있다. 복잡한 튜토리얼을 만드는 대신에 가능한 한 제일 쉬운 방법으로 자연스럽게 스토리를 표현하고 게임 내용을 이용자에게 전달하기에는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인지를 추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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